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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실전이다/신영준.주언규

by 근사한 삶 202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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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실전이다
아주 작은 날갯짓의 시작
신영균.주언규지음
상상스퀘어 출판


인생은 실전이다. 안타깝지만 인생의 예행연습은 없다. 무언가 연습하고 있더라도 그 시간조차 공짜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살아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느끼고 어려운 부분이, 바로 우리 인생에는 끝이 있고, 시간은 1초도쉬지 않고 계속 흐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인생의 원칙이 하나 있다. 바로 망하지 않는 것이다.

놀랍게도 우리는 만나기 전부터 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똑같이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언급할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망하지 않기위한 구체적 각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망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망하는 것과 실패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망한 것은 결론이고,실패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속성이 전혀 다르다. 만약 실패했고 그 상황이 끝이라면, 그것은 이제 실패가 망한것으로 결론난 셈이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고 도전할 수 있다면 실패는 당연한 과정의 일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한 번의 실패를 끝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안타깝게도 너무 많다.

망하지 않으려면 잘 실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실패는 아프고 괴롭겠지만, 그것을 잘 관찰하고 활용하면 절대 나쁘지만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실패를 제대로 바라보는 인식만 탑재하고 있어도 망할 확률이 확연하게 줄어들게 된다.  


우선 실패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다. 실패했더라도 잘 살펴보면 부분적으로 성공한 게 있을 수 있다.
실패 자체를 최악이라고 부정해 버리면 이렇게 중요한 부분을 놓칠수 있다. 그래서 실패한 후에는 이를 꼼꼼하게 복기해야 한다. 실패했을 때 실물이 남는 경우는 잘 없지만,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숨겨진 자산이 남는 경우가 많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그것에 관하여 조언해 주기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잘 추스르고 자신이 무엇을 체득했는지 진지하게 반추해야한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성공보다 실패를 압도적으로 많이 경험한다. 그래서 실패에서도 무엇인가를 얻어내고 추려내는 '습관'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실패는 계획을 수정하라는 강력한  신호이다. 사람은 대부분 쉽게 바뀌지 않는다. 특히 상황이 좋고 문제가 없다면 손실 회피 편향 때문에  바뀌는 것 자체가 고통으로 다가온다. 그런 관점에서 실패만큼 확실하게 우리를 행동케  하는 신호도 없다. 큰 실패는 독이 될수 있지만, 작은 실패는 약이 되는 경운가 많다. 따라서 작은 도전을 지속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망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구체적인 방법의 하나다.


반면, 실패의 긍정적 측면을 악용하여 생기는 부작용도 있다. 실패에 만성적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실패했지만 망하지 않고 버티고 있으니, 무언가 내공이 쌓이고 성장한다며 착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점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고 있는지 여부이다. 같은 실수를 계속해서 반복하면 숨은 자산도 쌓이지 않고, 계속 수정도 없기 때문에,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처럼 잘못된 방식으로 정신승리하면서 불필요한 실패를 되풀이하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 은근히 많다.

실패에 대한 속성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그래도 버텨내는 과정이 조금은 수월해질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의 무게는 여전히 우리를 짓누르고, 한 호흡 내뱉기조차 힘겹게 느껴진다. 그렇게 세파에 이리저리 치여서 흔들리고 있을 때 우리를 단단히 잡아주는 것은 망하지 않고 버텨냈을 때 만날 도착점, 즉 목표이다. 목표는 진부한 단어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무엇보다 중요한다.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싶다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보면 된다. 불의의 사고로 다쳐서 육체적으로 아무것도 못 하는 것만큼 최악도 없을 것이다. 그런 상황을 마주하면 인생이 망한 것처럼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 다른 것은 고사하고 내 몸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잇는 것은 바로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목표를 정하는 것은 철저하게 사고(思考)의 영역이다. 생각은 모든 것이 원초적 시작이다. 거대한 결과는 작은 실천의 합으로 이뤄지고, 그 작은 실천의 원초적 시작은 바로 생각이다. 그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소한 우리는 원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너무 당연하고 쉬워 보이는 말 같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목표지점을 바라보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 나아가지 않고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충분한데, 그 당연하고 간단한 것을 못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아주 작은 시작점을 찾지 못한다. 미칠 것같이 힘든 상황이면 오히려 목표는 명료 해진다. 일단 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자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무엇을 하면 지금보다 1% 더 나아질 것인지 따져보면 된다.

 

 수많은 상담 요청 메일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 2가지있다. 첫 번째는 최악의 상황에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객관적으로 보면 본인들이 인지하는 만큼 최악이 아닐 때가 많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상황을 악화하는 일만 반복하여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것의 시작은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다.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실천이 불가능해도 최소한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많은 사람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났다. 다양한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를 지켜보면서 확신이 든 부분은 망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주로 성공에 접근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혔다. 실패를 견디고, 더 나아가 이겨내는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거나 공부한 경우는 없을 것이다. 심지어 실패는 부정적이고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그래서 피하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에 각인된 경우도 많다. 실패를 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인생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또 심지어 전혀 잘못한 게 없어도 실패는 우리 인생에 스며들 수 있다. 반대로 애타게 원하는 성공은 쉽게 손에 잡혔던 성공도 도망가기 일쑤이다.

 

 절대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 그래서 제1원칙은 망하지 않는 것이다. 망하지 않으면 시련은 지나갈 것이고, 기회는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렇게 버틸 수 있다면 태어난 것이 왜 축복인지 깨닫는 순간도 경험할 것이다. 충분히 준비하고 실전에 뛰어들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럴 방법은 없었다. 인생은 실전이고,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의 인생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만 힘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사실만 깨달아도 조금은 위로가 될 것이다. 거기서 1cm만 더 나아가서, 가끔은 하늘을 보자,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떨궈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적어도 우리가 하늘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망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살아남아 있는 것이다. 오스카와일드의 말을 전하면서 이 글의 마침표를 찍는다. 

 

"우리는 무두 시궁창에 있지만, 몇몇은 별을 바라보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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