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린
김은경
들어가며
올해 나는 감사하며 살자는 새로운 프로잭트에 착수했다. 이 사실을 고려한다면 4월의 이른 아침을 화창한 하늘과 지저귀는 새와 거실에 모여 '주여 오소서'라고 노래하는 친구들과 함께 맞이해야 했으리라. 하지만 현실에선 모든일이 꼬였다. 그래도 나는 긍정적인 측면을 보려고 노력했다.
우선, 내 오래된 볼보 자동차가 시동이 안걸려서 점퍼 케이블을 사용해 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도와 주려고 온 이웃 사람이 나를 20분 거리에 있는 역까지 데려다준 덕분에 난관에서 벗어났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비바람이 치는 보도에 발을 내디뎠다. 그 순간 버스가 커다란 물웅덩이 위를 질주하면서 내 몸에 걸쭉한 진흙 세례를 퍼부었다.
"으악!' 나는 비명을 질렀다. 아니 실제로 이보다 더 다채로운 언어를 썼다. 지나가는 사람 중 몇 명은 안됐다는 듯 혀를 끌끌 찼다. 나는 끔찍한 진창길 경주에서 살아남은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제이크루가 근처에 있었다. 득달같이 달려가 굵은 무뉘가 들어간 스커트를 재빨리 사서 탈의실에서 갈아 입었다.
회의에는제시간에 도착했다. 그런데 내가 만난 ceo는 기계로 피부를 태우는 가짜 선탠을 한 데다 머리엔 무스를 과하게 바르고 나타났다. 그는 내가 말을 하는 내내 문자 메세지를 보내다가 막바지에 고개를 들더니 이렇게 말했다.
"오호, 그 스커트 끝내주네요!"
나는 프로젝트를 홍보한 것이지 애인을 구한 것이 아니었기에 화를 내야 마땅했지만, 그냥 웃고 말았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나보다 헤어 제품을 더 많이 쓰는 남자와 일하지 않게 되어 얼마나 다행이냐고.
나는 절친 수잔과 커피를 마시러 갔다. 여덟 살 때 여름 캠플를 함께 간 이후부터 죽 친구로 지냈다. 수잔은 아주 충실한 친구로, 굉장히 비판적이고 가차없이 직설적인 성격을 지녔다.
"비참했겠다." 수잔은 내가 그날 일을 대충 설명하자 이렇게 말했다.
"꼭 그렇진 않았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 중이야." 내가 말했다. " 차 배터리가 다 되었는데 어떻게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니?" 나는 크게 호흡을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내 차는 14년이나 되었고 주행거리도 15만 마일이야. 차가 이렇게 오래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더 중요한건 좋은 이웃이 날 도왔다는 거야."
"그래 그건 인정해, 하지만 보도에서 흠뻑 젖은 건 어떻게 설명할래?"
"재미있는 측면을 생각해봐. 그 멍청한 ceo가 내 스커트를 칭찬했잖아. 그리고 새 옷을 사도 통장이 바닥나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수잔은 커피에 스플렌다 두개를 넣더니 휘휘 저었다. 내가 돈이 더 필요하다고 불평하는 소리를 오랫동안 들어온 수잔으로서는 그렇게 감사하는 내 모습이 상당히 의외였을 터이다.
"난 네 절친이잖아. 뭐든지 욕하고 불평해도 돼."
"불평하고 싶지가 않아." 나는 이렇게 말하며 수잔만큼이나 나 자신에게 놀랐다. "이미 일어난 일을 내가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내 생각을 바꾸는 게 마음 편해."
수잔은 커피를 오랫동안 홀짝거렸다. 수잔은 야심이 크고 자신을 혹독하게 내모는 성격이다. 자기 일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었지만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자주 느끼고 종종 우울감에 빠진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수잔은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느라 너무 바쁜 나머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행복해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나의 긍정적인 태도가 거슬릴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달리 수잔은 한쪽 눈썹을 추어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네가 연구한다던 '감사'가 이런 거라면 나한테도 그게 필요한 것같다. 어떻게 동참하면 되니?"
이제 나의 비밀을 공유할 때가 되었다. 그래서 냅킨 맨 위에 '내가 오늘 감사하는 세가지 이유'라고 적었다. 그 냅킨을 탁자 맞은편으로 스윽 밀고선 펜도 수잔에게 건네주었다.
"거길 채워봐." 내가 말했다.
수잔이 냅킨을 어찌나 오랫동안 쳐다보는지 나는 결국 냅킨을 도로 가져와 '세가지'x표시를 하고 '한가지'로 바꾸었다.
'우리 쉽게 가자' 내가 말했다.
나 역시 몇달 전에 그랬다. 매일 감사 거리를 한 가지씩이라도 적으면 만사에 대한 내 태도가 바뀐다는 사실을 이제 알게 되었다. 새빨간 저녁노을,좋은친구의 포옹, 한해의 첫봄 기운 등. 한 가지면 된다.
설마 한 가지도 찾지 못할 사람이 있을까?
제니스 캐플린
잡지 편집자, 텔레비젼 방송 제작자, 작가, 기자로 다양한 성공을 거두엇다. 제니스는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인《I'll See You Again》을 포함한 책 열두권의 저자(또는 공저자)다. 유명 잡지<퍼레이드>의 편집장이었던 그녀는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 국제적 지도자들, 많은 유명인과 함께 일했다. 또한 <굿모닝 아메리카>,<CBS오늘 아침> 등 다수 TV프로그램에도 출연중이다. 최근 <NBC투데이>쇼에 두차례 출연했고, 60개 라디오 방송국과 인터뷰 했으며, 링크드인에 기고한 글은 10만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녀는 미국 전역에서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뉴욕에 있는 집과 코네티컷에 있는 집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차례
들어가며
1부 거울
감사하면 달라지는 결혼,사랑,가족
1장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하다
2장 남편과 (다시)사랑에 빠지다
3장 감사할 줄 아는 아이들
4장 불평은 이제 그만
2부 봄
감사하면 달라지는 돈, 일, 우리가 소유한 물건
5장 왜 다이아몬드 반지는 줄어들고 추억은 늘어나는가
6장 돈은 중요한가, 중요하지 않은가
7장 감사하며 일하는 즐거움
8장 고마움을 표현하는 작은 성의가 끼치는 영향력
3부 여름
감사하면 달라지는 몸과 마음
9장 비타민 G의 힘
10장 행동을 바꾸면 더 커지는 감사
11장 감사 다이어트
4부 가을
감사하면 달라지는 순간, 극복, 베풂, 화해
12장 역경을 희망으로
13장 삶에 대한 이타적인 접근법
14장 매 순간을 누린다는 것
에필로그 또 다시 찾아온 새해 전야제
감사의 말
새해 첫날까지 몇분 남지 않은 시간, 감사하며 살고 싶다는 갈망이 내 안에서 피어올랐다. 나는 한 파티 모임에서 가식적인 미소를 만면에 머금고 샴페인이 든 잔을 그러귀고 서 있었다. 한 해 동안 감사한 일을 세어봐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집에 갈 시간만 세고 있었다.
긍정적으로 살기로 한 해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되어 감사하다
감사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잠도 잘 자고 행복감이 더 커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행복하다.
좋은 생각으로만 채워갈 예쁜 일기장을 갖게 되어 기쁘다.
정말 감사하다. 불평을 멈추게 되어서!
아무리 추운 날씨여도 즐길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다.
긍정적인 태도가 내 기분을 변화시킨다는 점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감사하다. 행복해지는 데 물건이 필요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되어서.
추억할 수 있는 경험들을 할 수 있음에 정말 기쁘다.
가질수록 더 바라는 습관에서 벗어나 정말 감사하다.
감사하면 가장 안 좋은 시기에도
편안 함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쁘다.
직업을 잃는 것에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어 감사하다.
슬픈일도 삶에 유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웨이크/박세니/책들의 정원 (0) | 2021.01.03 |
---|---|
커피한잔의 명상으로 10억을 번 사람들/오시마준이치/박운용/나라원 (0) | 2021.01.02 |
3개의소원100일의기적/이시다 히사쓰구/이수경 (0) | 2020.12.31 |
당신의 소원을 이루십시오/존맥도널드/최인원 (0) | 2020.12.30 |
확신의 힘/웨인다이어/김아영 (0) | 2020.12.29 |